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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터넷의 사용자는 더이상 인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글로 팀 · 2026년 10월 2일

사람을 대신해 여러 인터넷 서비스와 연결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Agent

인터넷 서비스는 오랫동안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 결과를 보고 웹사이트에 들어갑니다. 메뉴를 찾고 버튼을 누르고, 상품이나 정보를 비교한 뒤 원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사람이 무엇을 보고 어디를 클릭할까?”를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구조에 새로운 사용자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AI Agent입니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직접 검색하고,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필요한 작업까지 이어서 수행하기 시작하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면

여행을 준비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검색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찾고, 호텔을 비교하고, 지도를 확인하고, 예약사이트를 오가며 일정을 만듭니다. 하지만 Agent가 충분히 발전하면 이 과정은 훨씬 짧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 주 부산 출장 일정 잡아줘. 회사 근처 호텔을 잡고, 오전 기차를 예약하고, 첫날 저녁에는 조용한 식당을 찾아줘.”

사용자가 이렇게 요청하면 AI가 여러 서비스를 직접 확인하고 조건을 비교한 뒤 결과를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사용자는 각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의 최종 이용자는 여전히 사람이지만, 실제로 검색하고 비교하고 조작하는 주체는 AI가 되는 셈입니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클릭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는 사람이 서비스의 화면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는 AI가 서비스의 기능과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지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검색에서 ‘행동’으로

지금까지 AI 검색은 주로 정보를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웹페이지를 읽고 질문에 맞는 내용을 정리해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Agent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늘어나면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AI는 정보를 찾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정을 등록하고, 이메일을 작성하고, 데이터를 가져오고, 상품을 비교하고, 다른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한 Agent가 다른 Agent나 시스템에 다음 작업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의 사용 흐름도 달라집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여러 서비스를 오갔다면, 앞으로는 사람이 목표를 정하고 AI가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 → 여러 서비스

에서

사람 → AI → 여러 서비스

로 중간 구조가 하나 더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서비스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야 할까요?

이 변화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이 직접 화면을 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좋은 서비스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는 화면이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지, 원하는 기능까지 몇 번을 클릭해야 하는지, 검색에서 얼마나 잘 노출되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물론 이런 요소는 앞으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AI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요소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AI가 서비스의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필요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가. 어떤 조건에서 어떤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지가 명확한가. 다른 서비스와 쉽게 연결될 수 있는가.

사람을 위한 UI만큼 AI가 사용할 수 있는 API와 구조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검색되는 SEO와 함께, AI가 “이 상황에서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된다”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이라는 말의 의미도 조금 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몇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지가 중요했다면, Agent-first 환경에서는 AI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기능을 호출하고,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고, 실수 없이 다음 단계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사용자 경험이 됩니다.

AI 서비스의 사용자도 AI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은 일반 웹서비스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AI 서비스 자체도 다른 AI가 사용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업무 Agent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의를 찾았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Agent는 회의의 음성 파일을 직접 음성 인식 서비스에 보내고, 전사 결과에서 결정사항과 할 일을 추출한 뒤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음성 파일을 직접 업로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회의록을 복사해서 다른 AI에 붙여넣거나, 여러 서비스를 번갈아 열 필요도 없습니다. 각 서비스가 Agent를 통해 연결되고, 결과가 다음 업무의 입력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AI 서비스는 사람에게 직접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인 동시에, 다른 AI가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음성 AI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음성 인식 서비스를 떠올리면 보통 사람이 녹음 파일을 올리고 텍스트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을 생각합니다. 이 방식은 앞으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Agent가 인터넷의 새로운 사용자가 된다면 음성 AI의 역할도 함께 넓어질 수 있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Agent가 자동으로 음성을 전사할 수 있습니다. 고객 통화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CRM에 반영할 수도 있고, 과거 회의에서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화만 찾아 다른 AI의 작업에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STT는 단순히 사람이 사용하는 기능이 아닙니다. 다른 AI가 음성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 호출하는 하나의 infrastructure가 됩니다.

다글로 역시 사람이 웹이나 앱에서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이면서, API를 통해 다른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두 번째 사용 방식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다글로 화면을 직접 열지 않더라도, 다른 AI가 음성을 이해하기 위해 다글로의 기능을 사용하는 상황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글로의 STT API 사용과 관련된 내용은 daglo developers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사람을 위한 서비스에서, 사람의 AI를 위한 서비스로

인터넷의 첫 번째 사용자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바일 시대에는 같은 사람이 더 많은 장소에서, 더 자주 인터넷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AI Agent 시대에는 조금 다른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을 대신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주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오히려 더 높은 단계에서 목표와 조건을 정하고, AI는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앞으로 좋은 인터넷 서비스는 두 종류의 사용자를 함께 생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대신해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AI입니다.

AI가 답변을 만드는 도구에서 일을 수행하는 주체로 이동하면서, 인터넷도 조금씩 사람만 사용하는 공간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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